레시피
상강에 깎는 곶감 — 대봉감으로 집에서 곶감 만들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무렵, 곶감 산지에서는 감을 깎아 매답니다. 대봉감 껍질을 깎아 실에 매달고 반건시·곶감으로 말리는 법과 보관법을 정리했습니다.

10월 23일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 상강입니다. 이맘때 곶감 산지에서는 감을 거둬 껍질을 깎아 매다는 일이 시작됩니다. 경북 상주에서는 10월 중순부터 곶감용 감을 사들이고, 11월 초까지 감 따기와 감 깎기가 한창입니다.
지난번 「대봉감 홍시 만들기」에서는 대봉감을 말랑하게 익혀 먹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대봉감을 통째로 매달아 곶감으로 말리는 법입니다.

곶감·반건시·감말랭이, 무엇이 다를까요
- 곶감 — 떫은감의 껍질을 벗겨 통째로 오래 말린 것입니다. 겉이 단단하고 속까지 쫄깃합니다.
- 반건시 — 곶감을 덜 말린 것입니다. 겉은 말랐지만 속은 말랑하고 촉촉합니다.
- 감말랭이 — 감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말린 것입니다.
곶감은 떫은감으로 만듭니다. 떫어서 날로 먹기 어려운 감도 말리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달아지기 때문에, 예부터 곶감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대봉감도 떫은감이라 곶감 재료로 씁니다.
준비물
- 대봉감 — 아직 말랑해지지 않은 단단한 감
- 과도
- 실 — 바느질용 실을 두 겹으로 겹치거나 나일론 줄. 곶감걸이가 있으면 그것을 써도 됩니다
- 이쑤시개 몇 개 — 꼭지가 약한 감에 씁니다
만드는 순서
- 꼭지 둘레의 잎처럼 생긴 꽃받침을 손으로 떼어 냅니다. 실을 묶어야 하니 꼭지는 남겨 둡니다.
- 과도로 껍질을 최대한 얇게 깎습니다.
- 꼭지에 실을 두 번 돌려 감고 단단히 묶습니다. 꼭지가 약하거나 떨어진 감은 이쑤시개를 과육에 비스듬히 꽂아 꼭지 대신 실을 겁니다.
- 한 줄에 너무 많이 달면 무거워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알맞게 나눠 달고, 감끼리 닿지 않도록 사이를 띄웁니다.
-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겁니다. 창가에 걸었다면 비 오거나 습한 날이 아니면 창을 열어 둡니다.
- 센 햇볕이 오래 드는 곳은 피합니다. 너무 빨리 마르면 떫은맛이 남기 쉽습니다.
- 실내가 습하면 선풍기를 틀어 겉부터 말립니다.

어디에 걸까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서늘해 하루 기온 차가 큰 곳이 좋습니다. 곶감 산지들도 이런 날씨를 내세웁니다. 난방하는 따뜻한 방 안은 맞지 않습니다. 비를 맞지 않는 베란다나 처마 밑처럼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 알맞습니다.

얼마나 말릴까요
날씨와 감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대략 반건시는 보름에서 한 달, 바짝 말린 곶감은 한 달에서 두 달쯤 걸립니다. 자료마다 날수가 조금씩 다르니, 날짜보다 감을 만져 보고 정합니다.
- 겉이 마르고 속이 말랑할 때 걷으면 반건시
- 더 두어 속까지 쫄깃해지면 곶감

흰 가루와 곰팡이 구별하기
잘 마른 곶감 겉에 생기는 하얀 가루는 곰팡이가 아닙니다. 감 속의 당분(포도당·과당)이 겉으로 나와 굳은 것으로, 시상이라고 부릅니다. 먹어도 됩니다.
반면 솜털처럼 뭉쳐 있거나 푸르스름하고 거뭇한 빛이 돌고, 퀴퀴한 냄새가 나면 곰팡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감은 먹지 않습니다.
보관하기
- 반건시는 냉장실에 둡니다.
- 오래 두고 먹을 것은 냉동실에 둡니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얼리면 꺼내 쓰기 편합니다.
- 상온에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